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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oire/Life

진심이 될까 두렵다.

2014.11.08

 

 

 

 

 

 

요즘 참 생각이 많다.

아니 난 원래 빌어먹을 생각이 많은 놈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렸을때 나도 이렇게 빌어먹을 생각만 하는 놈이었나?

최근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생각해보면 어릴땐 무슨 일이든 진심으로 부딪쳤고 재밌었다.

친구들과 만나는 것

일을 하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바치는 것

심지어 노는 것 까지도

무엇을 하든지 진심으로 대할 수 있었는데...

한살 두살 나이를 먹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진심이 될까 두렵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일에 열정을 바치고 진심으로 대했을때...

아니 좀 더 간단하게 말하면 도전하는 것이라고 봐야겠다.

진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다시 도전했을때,

만약 실패한다면 돌이킬수 없을지도 모른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런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그리고 진심이 될까 두려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렸을땐 늘 진심이 되고 싶어하지만,

막상 진심이 되고나면 마지막에 남는 건 추억뿐이다.

행복했든 끔찍했든 남는 건 그뿐이다.

난 늘 나 자신에게 말한다.

"난 쿨한 남자니까...진심따위 개나 줘버려" 라고

결국 지금의 난 누군가에게 진심이 되고 싶지않다라고 무의식중에 스스로 정해버린건지도 모르겠다.

아마 진심이 되어버리면 빌어먹을 상처를 받을까봐 두려운건지도 모르겠다.

"난 쿨한 남자인데 그런 상처쯤이야!" 라고

멋지게 말해도 지금의 나는 진심이 될까 두렵다.